시론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재활의학 분야에서의 의공학의 발전
서론
재활의학(Rehabilitation Medicine)은 질병이나 질병 치료로 인해 잃어버리거나 저하된 신체의 ‘기능(function)’을 회복/개선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사회로의 복귀를 유도하는 의학의 분야이다[1]. 기원전 2,500년 고대 중국, 이집트,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재활의학의 일부 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2-5]. 최근 연구에서 이집트 고대 시대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미라를 분석하였는데 파라오가 하지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고, 무덤에서 발견된 지팡이가 재활 보조도구로 활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고대 시대부터 보조도구를 활용한 재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6] (그림 1). 이처럼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가 아닌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 보조하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이것이 체계화되어 의학의 범주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것은 1920년대 이후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쟁 부상자들의 회복과 기존의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소아마비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새로운 의학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7].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1929년 미국에서 Frank H. Krusen (1898~1973)에 의해 처음 Temple University Medical School에 정식 의과대학 분야로 설립(그림 2)되었다. 재활의학은 비교적 근현대에 이르러 체계화되었으므로 다른 의학 분야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공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 존중과 삶의 질의 향상을 중시하는 현대 의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지속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현대에는 의학기술의 발전과 인류 수명의 증가로 인해 필연적으로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활의학의 중요성이 여러 분야에 걸쳐서 점점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