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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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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장 최재순입니다.

2012년 5월에 네 분 교수님 함께 작은 주간 회의로 시작했던 것이 기억에 멀지 않은데 어느덧 10번째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큰 물결의 하나로 여겼던 우리나라 대기업의 의료기기 분야 진출은 기대만큼 이루어지진 않았고, 2018년 6조 8,178억원 규모의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여전히 수입 의료기기의 비중은 62.8%로 이전 5년간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이지만, 국내 기업의 생산은 연평균 9% 성장으로 2018년 6조 5,111억원의 생산과 3조 9,723억원의 수출로, 제약산업의 약 5조 6천억원의 수출 규모에 비해 뒤지지 않는 역량을 3,425개 중소중견기업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개발의 여정을 거쳐 국산 수술로봇이 이제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재활로봇과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도 본격 실용화 궤도에 오르는 느낌입니다.  3D 프린팅과 의료 인공지능의 거대한 물결이 새로이 등장하였고, 최근에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급속히 대두되는 가운데 의료 IoT 개념의 웨어러블 기기도 거침없는 속도로 임상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이 첫발을 내딛으며 우리나라 의료기기 기술 연구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본원에서도 바이오닉암 개발 연구단을 포함해 30여개 과제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연구자들을 포함하여 수주 되어 의료기기 개발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대표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추진력을 보이는 고무적인 동향이 있었습니다.

 

2012년 의공학연구개발센터로 출범할 당시에도 연구중심병원 육성과제 추진이 있었고 이후 계속적인 시도가 있었으나 그간 성과를 아쉽게 내지 못하고 있다가, 2018년과 2020년에 2개 유닛을 드디어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HCT (Human-Centered Technology) 라는 고유 개념 위에 신경질환과 암 정밀치료, 새로운 신속진단과 환자 안전 기술, 그리고 스마트병원을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기반의 도전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되었고, 이미 5개 이상 스타트업의 교원 창업을 통해 혁신의료기기 물결의 선두에서 파이오니어의 역할을 자랑스럽게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9년이 지나는 동안 의공학 관련 국책과제 연구비도 크게 증가하여서 2020년 전체 767억원의 본원 국책과제 중 약 20%에 해당하는 167억원 규모로 성장하였고, 76명의 연구자가 이들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시작한 산업부 기업연계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 병원 과제는 성공적으로 1기 과제를 종료하고 차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2017년 시작한 복지부 의료기기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에 이어서 2020년에는 국산의료기기교육훈련센터를 지정 받아, 국산 의료기기 산업계를 지원하는 일에도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들여다보는 원격의료,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는 비대면의료, 이제는 미래 지향의 변수가 아닌 현실의 상수로 자리매김한 인공지능과 로봇, 개인주도형 헬스케어 등 가파른 속도로 환경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좀더 시야를 과거로 넓혀 찬찬히 살펴보면 완연히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의 등장이라기 보다는 오래 이어져온 기술 개발 흐름과 전망들이 보다 빠르게 당장의 현실 영역으로 당겨져 오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고 어쩌면 이들 중 일부는 다시금 그저 지나가고 잠잠해질 파도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 산업의 기술은 트렌드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있을 수 있겠으나, 질병의 고통과 맞서 싸우는 의료는 늘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지향과 기본의 중심이 있을 수 밖에 없어서, 한편으로 민첩한 융합 신기술 트렌드의 대응 및 활용과, 다른 한편으로 꾸준하고 고집스런 장기적 기술 개발이 병행되어야 보다 적절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법 몸집이 자라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드는 저희 연구소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거시적 안목의 올바른 지향과 민첩하고 예리한 전개의 디테일을 적절히 병행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선도 수준의 연구조직으로서 믿음직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준엄한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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