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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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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외과 고범석 교수

환자 편의를 위한 의료와 의공학

유방암은 여성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발생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편이라 많은 환자들이 완치 되지만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평생동안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멀리 해남, 부산, 제주도에서 짧게는 며칠 간격으로 서울의 대형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하루 업무를 포기하고, 아픈 몸을 이끌며 먼 길을 오가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암에 대한 공포가 모든 것을 앞서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대형 병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많은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검사 장비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또한 단순히 약을 타기 위해서 서류 발급을 위하여 방문도 빈번하다.

이러한 경우 꼭 대면 진료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고지에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장기 별, 분과 별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진료하는 프로세스로 구분하여 효율적인 시스템에 대하여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초진-진료의뢰, 수술, 보조치료, 서류발급, 전원, 정기검사)

 

1. 의료기관 간 연계

대부분의 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시행하고 진단을 받고 내원한다. 내원 시 소견서, 차트 기록, 영상 검사 CD등을 가지고 내원한다.

어떤 경우 소견서나 검사 결과지등이 빠져서 다시 내원하는 경우도 있으며, 많은 검사를 받았거나 오랫동안 진료 받은 경우 책 한 권 분량의 차트기록을 가지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서류들은 광화일 작업을 통하여 데이터로 보관하게 된다.

다른 병원으로 전원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왜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까? 환자가 원하는 의료 기관으로 서류나 영상을 온라인으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서류가 빠져 다시 내원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고 환자 진료 전 먼저 환자의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예상된다.

출력하는 많은 서류가 사라지니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서류를 광화일로 변환하는 복잡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법과 병원 간의 이해 관계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 등의 복합적인 문제 등으로 시행에 어려움에서 기인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관 간 안전한 데이터 공유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야 하며 전국적으로 통일된 공유 시스템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2. 수술

최근에는 로봇 수술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최소 침습 수술이 가능하여 통증,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빠른 회복, 입원 기간의 단축,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확대된 시야, 협소한 공간으로의 접근, 손떨림 방지 등으로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현재의 로봇 수술도 수술 영역과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원격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다른 의료 기관 간의 원격 수술이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

이미 금융, 온라인 게임 등 여러 영역에서 발달된 실시간 동기화, 해킹 방지 등의 문제들이 완벽하게 제어 된다면 온라인을 통하여 지구 어느곳에서나 문제 없이 로봇을 통한 원격 수술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까지의 유방 부분 절제술시 제거해야 하는 영역은 대부분 집도의의 촉감이 이용되었으며 강선 삽입술이라는 침습적 방법을 통하여 0-1차원적으로 종양이 타겟팅 되고 있다.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위해서 종양 범위 예측도가 높은 MRI를 이용한 2-3차원적 정량적 자동 종양 타겟팅 방법이 필요하다.

필자가 발명한 3D 프린팅 유방암 수술 가이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초가 되었으며 혁신기술 승인하 적용이 진행되고 있다.

3D 수술 가이드 제작, 적용의 최적화를 위하여 선행항암 치료 후 종양 영역의 변화 자동추적, 종양의 자동 분할 등을 위하여 고도화된 A.I의 적용이 필요하다. 

 

3. 보조 치료

수술 후 보조 치료를 받으러 아픈 몸을 이끌고 먼 곳까지 오가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할까?

물론 주변 3차 병원에서도 시행해도 되나 어차피 시간상 별 차이 나지 않는다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모니터링, 안전관리가 인증된 전문 기관이 인근에 있다면 원격 진료를 통한 보조 치료, 화상 진료도 환자의 수고를 더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많은 경험과 최신 의료 정보를 이용하여 치료 계획을 세워 투여하게 된다. 하지만 환자와 관련된 여러 요인들과 최신의 의료를 정확하게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A.I 보조 치료 방법 결정은 환자에게 더욱 정밀한 치료를 받게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4. 서류 발급

소견서, 진단서등을 발급 받기 위하여 온전히  하루를 소비하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온라인 신청 발급에 대하여 병원에 안건을 올린 적이 있다.

의료법상 어렵다는 법무팀 자문 답신 받았는데 더 중요한 민원  서류나 은행 업무들도 본인 확인 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이게 왜 안되나 하는 의문과 답답함을 느꼈다. 

더구나 신청인은 아픈 환자이지 않는가? 서류 발급을 위하여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 생계를 포기하고 먼 길을 오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다행히 일부 서류는 온라인 발급이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졌기는 했지만 확대 편의를 위하여 제도적, 기술적 추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진료, 처방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후에 가이드 라인에 따라 보조 치료, 정기 추적검사가 시행된다. 

재발이 있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검사와 보조치료제가 처방된다.

진료시 환자 상담, 이학적 검사, 검사 결과 확인, 치료제, 다음 검사 예약 처방등을 한꺼번에 하기는 어려움이 있어 그 전에 차트리뷰를 먼저 해 놓는다.

하지만 이 작업도 본 진료 시간과 비슷하게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4-5시간 진료 보는 경우 준비 시간은 3-4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진료 준비가 AI학습으로 되면 어떨까?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는 경우 알람이 뜨며 결과 조합상 AI를 통하여 예상되는 질환과 확진을 위해 필요한 추가 검사 리스트나 치료 방법에 대하여 안내가 되면 환자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이 없다면 가이드라인에 따른 보조치료와 다음 검사 예약이 자동으로 제안되고 주치의에 의하여 컨펌 후 진행이 된다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료가 진행될것이다.

 

6. 정기 검진

유방암 환자들은 5년간은 6개월 간격, 그 이후로는 1년 간격 검진이 권고되어 시행하고 있다.

가까운 의료 기관에서도 가능하나 환자가 원하는 경우 본원 인증을 받은 인근  검사 전문 기관에서 필요한 검사들을 마친 후 화상 진료를 통하여 결과 설명, 약 처방, 다음 검사 예약이 가능하며 직접 방문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필자의 전공의 시기에는 타진, 촉진을 중요시 하여 윗 선생님들에게 필수적으로 교육을 받았으며, 어떤 의사와 환자는 환부에 대한 촉진 검사를 중요시하기는 하나 촉진이 유방촬영, 초음파등의 영상검사보다 더 정확할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기간동안 유방촉진 검사를 하지 못했으나 그로 인하여 영상에서 안보이는 병변을 놓친 사례는 없었다. 

또한 유방의 특성상 환자가 거부감이 들거나 성추행 등의 오해의 소지도 발생한다. 혹시 발생할 문제를 예방하기 위하여 진료실에 간호사가 배치 되는 것도 인력 문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유방촬영, 자동 초음파 기기, 채혈 검사는 굳이 의사가 없어도 시행될 수 있으며 읍, 면 단위에서도 장비를 갖출 수 있다고 예상된다.

CT나 MRI 검사는 조금 더 큰 단위에서 시행을 하고 진료는 마찬가지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화상 진료는 의사와 환자 모두의 동의하에 모두 녹화가 되어 진료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도 해결될 수 있다. 

A.I를 통한 빠른 영상 판독 보조도 이러한 진료 형태에 대하여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은 일주일전에 방문하여 여러 검사를 하고 다시 방문하여 결과 확인, 진료를 보고 있어 1주일 간격으로 두 번의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대부분 검사 당일 날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서이다.

필자는 지방 환자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검사 후 당일 진료를 보고 있다. 

아직 나오지 않은 결과는 추후 확인하여 이상이 발견 시 전화 결과로 연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에 대한 수가는 없이 의사 본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며 병원 측 자원 낭비?도 동반된다. 

혹시 환자의 입장에서 다시 방문하여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고 싶을까? 

‘재방문’ or ‘이상시 전화 결과’라는 이러한 옵션에 아직까지 재방문 하겠다는 환자는 없었다. 

커뮤니티를 통하여 이를 알게 된 서울, 경기도 환자들도 검사 당일 진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하나 현재의 여건상 확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보조하에 빠른 검사 결과, 판독이 가능하다면 추가적인 방문없이 당일 검사, 진료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비하여 의학 기술, 의료 정보, 인공지능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들이 의료에 적용되고 있지만 치료 분야에 비하여 환자의 수고를 더는데는 늦은 편이다. 의료법을 비롯한 여러 규정 보완과 환자에 대한 관심이 환자의 불편을 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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