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INSIDE BME

NEWS LIST

       CLICK

서울아산병원 아산재활로봇포럼
재활로봇 개발 권장하면서..허가/실용화 허들에서 '브레이크'
June 20, 2019
KakaoTalk_20190619_164003533.jpg

고령화와 함께 새로운 먹 거리로 여겨지고 있는 재활로봇이 지나친 규제 등으로 허가 및 실용화 단계에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성 등을 이유로 개발된 재활로봇들이 의료수가화 단계에서 브레이크에 걸리면서, 판매처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서울아산병원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는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 4층 회의실에서 '2019 서울아산병원 재활로봇포럼'을 개최하고, 재활로봇 개발 이후의 임상 및 실용화의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재활로봇은 첨단 융합 분야인 차세대 의료기기와 차세대 로봇을 모두 아우르는 초융합적 특성 분야로서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 추진을 통해 각광받는 분야이다.


이에 많은 대학병원 연구진 및 기업의 엔지니어들이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며 글로벌 흐름을 선도하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향후 국가 경제 산업적 측면에서도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진입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로 인해 개발이 완료된 재활로봇이 인허가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이후에도 재활로봇에 대한 적절한 수가가 없어 판매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 나선 박재호 티로보틱스 팀장을 비롯해 포럼에 참석한 여러 재활로봇 개발 업체 관계자들은 어렵게 재활로봇을 개발한 후 겪는 어려움들을 성토했다.


먼저 산업용 로봇 개발에서 시작해 재활로봇 개발사업에 진입한 티로보틱스의 박재호 팀장은 "재활로봇 개발사업에 진입 5년만에 처음으로 딱 하나의 재활로봇 인·허가를 받았다.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서 너무 어려웠다. 그 과정 이후로 재활로봇 개발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며, "엔지니어가 할 일은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드는 건데, 사업화가 이렇게 힘들다 보니 성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의감을 표했다.


그가 지적한 대로 현재 재활로봇 인·허가 방식은 포지티브(positive) 규제 방식으로 안전하다는 근거가 확실할 경우에만 시장에 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문인혁 동의대학교 교수는 안전하지 않는 것만을 시장에 출시하지 않도록 네거티브(negative) 규제 제도로의 개선과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일정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인혁 교수는 "신산업과 신기술 분야에 '우선허용·사후규제' 원칙을 도입함으로써 재활로봇의 활성화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며, "즉, 선시장 진입후 후자료 보완 방식을 도입하여, 허가시에는 최소 기능만으로 허가해주고 향후 임상 데이터를 취득하도록 하는 방식이 보다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0619_164004609.jpg

어렵게 허가를 받아도, 더 큰 문제가 남아있다. 재활로봇에 대한 의료수가가 책정되지 않다보니 병원 등에서 이를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재활로봇 개발업체 관계자는 "수가가 없다보니 병원에 보급 자체가 어렵다. 다빈치 수술기 등 외국계 회사 로봇 수술기는 굉장히 많은 수가 혜택을 받고 있다. 재활 로봇도 충분히 근거가 있는데 안타깝다"며, "심평원 심사에서 여러 번 실패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가 재활로봇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재활의학과 의사들도 적극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영진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사업처가 확실하지 않으면 개발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국가에서는 고령화와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데, 정작 개발에 필요한 지원은 없고, 나아가 그것을 사용할 사용처도 막혀 있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이다"라고 공감했다.


문인혁 교수 역시 "현재 로봇재활치료 수가가 없다. 그렇다보니 병원들은 양질의 로봇재활치료를 제공해도 기존의 물리치료 수가 1만 6천원 밖에 받지 못한다. 이처럼 돈이 되지 않다보니, 병원들은 굳이 고가의 재활로봇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대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재활로봇은 기부에 의한 도입이었고, 서울아산병원도 일부 재활로봇을 임상에 적용하는 수준으로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국립재활원에 도입한 재활로봇도 국가 지원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재활로봇을 도입할 수 있도록 의료보험 수가화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인혁 교수는 "결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일본은 아베 정권이 재활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확실하게 밀어줘서 높은 수가를 책정받아 병원들에 널리 보급됐다"며, "우리나라도 개발 품목별로 급여와 비급여 수가화에 차등을 두어 힘들게 만든 재활로봇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재활로봇 개발 권장하면서.. 허가/실용화 허들에서 브레이크, 메디파나 뉴스, 조운 기자

+ Read More
bottom of page